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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자조력을 살려서”
어느 날 박씨 아저씨의 소개로 만나게 된 김씨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김씨 아저씨는 과거 알만한 보안업체에서 수년간 근로하시며 경력이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복지사를 처음 만났을 때는 퇴직한 지 1년 정도 되어 구직 활동을 원하셨고 다른 직종으로 취업하는 것도 염두에 두신 상태였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기존에 하던 직종의 경력을 살려서 취업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전 직장 상사가 취업하지 못하게 훼방을 놓아서 다른 직종을 알아봐야 하나 고민이에요. 일을 쉰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경비 일이라도 하면 나을까 싶어요.”라며 김씨 아저씨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김씨 아저씨와 해결하고 싶은 것에 대해 우선순위를 얘기했습니다.
첫 번째 전세 계약 만료로 인한 새로운 거주지 탐색
두 번째 경비직 교육 수료 후 구직 활동 진행
세 번째 가정의 미납금 해결
총 3가지의 해결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 정했고 사례관리 실천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만남 때 우리의 실천계획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며 사례관리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김씨 아저씨와 복지사가 단기목표에 대해 함께하는 노력을 같이 적으며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지 대화하며 우리의 역할을 정했습니다. 당사자는 “이게 다 해결되면 삶의 무게가 내려가서 행복해질 것 같아요.”라고 말하셨습니다. 우리의 실천계획을 작성한 뒤 복지사와 당사자가 서명을 했고 복지사가 “앞으로 사례관리를 함께 실천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약속한거에요.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김씨 아저씨도 최선을 다해주세요.”라며 약속하며 상담을 마무리했습니다.
단기목표 첫 번째
자본금 2,500만원(버팀목 대출 2,100만원/자부담 400만원)으로 전세 매물을 탐색하여 안정적인 거주지 마련을 위해 정보를 알아보고 이사한다.
김씨 아저씨는 자신이 스스로 매물을 탐색해보고 싶다고 하여 김씨 아저씨가 매물을 알아보도록 하였습니다. 이후 복지사가 김씨 아저씨에게 매물은 잘 구해지는지 여쭤보니 아직 구하지 못했다 하시어 “제가 잘 알고 있는 공인중개사분이 있으신데 소개해드리면 도움이 될까요?”라고 물으니 “좋죠! 선생님이 소개시켜 주는 거면 믿고 맡길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날 바로 이씨 공인중개사에게 연락을 드려 김씨 아저씨의 상황을 말씀드렸고 원하는 매물을 탐색할 수 있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이씨 공인중개사는 흔쾌히 부탁을 수락해주셨고 기한 내 매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씨 공인중개사는 김씨 아저씨에게 여러 매물을 소개시켜주었고 그 중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하여 계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기한 안에 매물 탐색을 마쳐서 모두 안도했고 기존에 살고 있는 집주인에게 계약금과 보증금을 받아 이사를 가면 됩니다. 복지사가 김씨 아저씨에게 연락드려 보증금을 잘 받아두실 수 있도록 당부하였고 김씨 아저씨도 보증금을 꼭 받아서 이사를 가고 싶다고 하십니다.
이후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새로 알아본 매물을 계약하기로 했는데 보증금을 받지 못해 계약이 어그러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김씨 아저씨가 사정을 설명하고 한달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애써주신 김씨 아저씨의 행동력에 감사하고 이해해주신 새로운 집주인분께 감사하고 도움을 주신 이씨 공인중개사분께 감사합니다.
다음 달 안에는 보증금을 꼭 돌려받아야 합니다. 계약을 하지 못하면 걸어둔 계약금도 잃고 집도 다시 구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김씨 아저씨는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했습니다.
협의한 일정이 다가와 김씨 아저씨는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언제 돌려줄 것인지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말했습니다. 대화하다가 언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씨 아저씨는 당장 이 집에서 나갈 테니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강력하게 말했고 보증금을 돌려받아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거주지를 이전하며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김씨 아저씨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나가셨습니다.
단기목표 두 번째
경비직 취업을 위해 교육을 수강하고 이력서 작성, 면접에 참여하기 등 구직 활동에 참여한다.
김씨 아저씨는 상담 때 일주일간 경비직 교육을 수료하러 가신다고 했습니다. 학교 경비직에 취업을 원하셔서 경비직 교육 수료 후 일자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여름날 당사자는 “저 취업 되었어요.”라며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복지사가 “너무 축하드려요!”라고 말하며 어떻게 취업하게 되었는지 사정을 묻자 김씨 아저씨를 소개해주신 지역주민 박씨 아저씨가 일자리도 소개시켜주셨다고 합니다. 너무 잘된 일이었습니다. 다만 김씨 아저씨는 학교 경비직을 하고 싶다 하셨는데 환경미화원으로 취업하셔서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김씨 아저씨 학교 경비직을 원하셨다고 생각했는데 환경미화원으로 취업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다른 진로도 고민해보시기로 한 것인지 궁금해요.”라고 물으니 “제가 1년 넘게 백수였잖아요. 나 혼자면 상관없는데 아내가 있으니까 내가 책임져야 하잖아요. 나 쉬는 동안 집사람이 정말 아파도 일하고 애를 많이 썼어요. 경비는 나중에라도 하면 할 수 있어서 지금 당장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했어요. 이제 일하면 월급이 나오니까 마음이 전보다 나아요.”라고 말하며 오늘이 첫 출근이라고 자랑하셨습니다. 복지사는 김씨 아저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앞으로 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했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환경미화 업무를 정말 열심히 하셨습니다. 종결 상담 때는 “나는 최고 아니면 안할래요. 예전에는 아무래도 좋았는데 이제는 아내가 있으니까 내가 먹여 살려야 되잖아요. 그래서 난 최고 아니면 안할거야. 지금 하는 일도 3시에 퇴근인데 요즘 낙엽이 많이 떨어져있잖아요. 그럼 내가 조금 더 남아서 일을 해준다고. 그럼 관리자도 좋아하고 내 평판이 올라가잖아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싫어라 하지만... 그래도 난 괜찮아요. 이왕 하는 거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근로에 대한 자부심도 보여주셨습니다. 김씨 아저씨가 많이 애써주시고 노력해주신 덕에 올해 말 계약이 연장되어 내년에도 근로를 연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혹여라도 환경미화 일자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경비 교육을 수료했으니 경비직으로도 취업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전보다 자신감도 높아지고 후련해보이는 모습이셨습니다.
단기목표 세 번째
미납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복지사와 대안을 함께 마련하고 필요 시 지원사업을 신청할 경우 서류를 준비한다.
김씨 아저씨는 근로하게 되면서 받은 월급을 모아 미납금을 본인이 직접 해결하셨습니다. 건강보험료, 공과금 등 미납금을 전부 해결하여 삶이 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과거에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한 기간이 길어져 국가 부담금을 본인이 지불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건강보험료 미납분을 다 냈는데 국가부담금을 내가 직접 내야하는 게 좀 억울해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다시금 생각을 바꾸어 “국가에서 납부 고지서가 오면 내가 납부하려고요. 병원도 많이 간 것도 아니고 비용도 크진 않아서 건강보험료 납부 고지서가 오면 납부할게요.”라고 말했습니다. 복지사가 생각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직장에서도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가 납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선생님이랑 대화하고 나서 빨리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답해주셨습니다. 복지사는 “생각의 전환이 되었네요. 김씨 아저씨의 삶에 제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참 좋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례관리 단기목표가 모두 달성되었습니다.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김씨 아저씨가 원하는 변화를 모두 이루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김씨 아저씨에게 사례관리를 실천하며 어떠셨는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정말 의미있고 소중한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 삶의 무게가 훨씬 내려갔고 행복해요. 지금은 내가 일을 하니까 미납금도 없고 살만하잖아요. 선생님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그동안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직장에서도 중간관리자로 역할을 하다보니 항상 아랫사람들 얘기는 내가 들어주었지만 윗사람들은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더군요. 그러니 내 이야기를 할 때가 어디있었겠어요. 복지관에 정말 용기를 내서 왔는데 선생님을 만나서 내 얘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참 좋았네요. 덕분에 마음도 나아지고 안정되니까 직장도 유지할 수 있고 가정이 평화로운 것 같아요.”라고 말하셨습니다. 복지사가 “이전보다 삶의 무게가 내려갔다고 하셨는데 처음과 비교해서 점수를 매겨주신다면 어느 정도로 나아졌는지 와닿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니 “예전에는 0점이라고 하면 지금은 5점 정도로 나아졌어요. 5점이면 제가 지금 느낄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에요.”라고 말하셨습니다. 복지사가 10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해결되면 가능한지 묻자 “집이요. 더 이상 이사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내 집이 있다면 난 이제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그래서 아까 5점이 내가 지금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라고 한거에요.”라고 말하셨습니다.
정말 잘 되었습니다. 지난 6개월 간 김씨 아저씨와 복지사가 노력한 순간 순간이 참 갑지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사례관리는 종결되지만 앞으로도 잘 해나가실 거라 믿습니다. 사례관리 종결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시흥시대야종합사회복지관 김규리(070-70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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